1. 개요
몬스터헌터: 라이즈
뭐로 했나: 스위치
플레이타임: 88 시간
2. 뭐 하는 게임인가?
게임의 제목보다 더 잘 설명할 자신이 없습니다. 몬스터 헌터는 몬스터 헌터가 되어 몬스터를 헌트 하는 게임이죠. 부제가 라이즈군요. 라이즈. 일어나다. 뭐가요? 썬라이즈? 떠오르는 태양... 욱일기?
아, 미안합니다. 이 게임의 일본스러움이 과다해서 일본에 관련된 모든 이미지가 연상작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밥. 세상에서 가장 일본스러운 요괴사냥꾼, 몬스터 헌터: 라이즈 입니다. 닌자.
3. 백룡이 나르샤
괴물사냥꾼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한 줌짜리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습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용들이 마을로 몰려오는 위협이네요. 버블 경제.
메인 테마가 일본, 정확히는 서브컬쳐 일본이니만큼 모든 용들이 다 요괴스럽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용 그림은 다 수묵화 풍으로 변했고, 용 설명도 일본 전통극처럼 변했으며, 동네 벌레 한 마리도 일본스럽습니다. 마치 회의실에 다 같이 모여서 일본스러움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한 다음 나온 걸 죄다 때려 박은 것처럼요. 메론빵.
그럼으로 인해 상당한 악영향이 나타났으니... 2020도쿄 올림픽.
4. 떡이나 드세요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비디오 게임 사상 가장 맛있게 음식을 만들고 먹기로 소문나 있었습니다. 월드의 푸짐한 고기 요리는 전설적이었죠. 아이스본은 소박했지만 정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음에 얻은 것은 떡입니다. 군국주의.
떡이요. 떡. 고기떡이 아닙니다. 고기 향도 안 나요! 공룡을 때려잡는데 떡꼬치 세 개 먹습니다! 세상에! 그거 먹고 용한테 달려가다 저혈당으로 죽어요!! 녹차가 문제가 아니잖아! 팩스!
이것은 2021년 게임계 최대의 오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해할 수가 없군요. 잡은 고기를 굽는 기능은 별 의미는 없지만 남아있습니다. 간신히 사냥 게임이라고 부를 수는 있는 수준이죠. 지진.
5. 변경된 점
전작인 겨울 태생의 포인트가 최대 볼륨이었다면 이번 일어남의 포인트는 속도입니다. 여러모로 빨라졌죠. 조건부였던 탈것이 상시가 되었고, 먹어야 하는 물약 개수가 줄었으며, 하나씩 캐던 재료도 한 번에 캡니다. 쓰나미.
무엇보다 벌레죠. 벌레. 훈타는 벌레도 잘 먹고 벌레 무기 조충곤도 있고 이제는 벌레로 이동도 합니다. 얘네는 벌레랑 뭐가 있어요. 역사 왜곡.
턱지충이 다음으로 훌륭한 벌레인 밧줄 벌레들로 인해 전투는 상당히 빠릿빠릿해졌습니다. 특히 무기 태도가 큰 수혜를 보았죠. 사실 다른 무기는 모릅니다. 이번에는 태도만 썼거든요. 규동.
좋은 기능이었던 덧입히기는 유지되었고, 스킬용 보석은 노가다가 직관적이고 귀찮게 되었군요. 산사태 같은 맵 기믹은 줄고 대신 용들의 상호작용이 늘어났습니다. 헬로키티.
그리고 이번 작의 하이라이트인 디펜스 모드! 는 의미불명입니다. 그 자리에 커다란 핀볼머신이나 커다란 부루마블이 들어갔어도 느낌은 비슷했을 걸요. 방사능누출.
6. 그래서 무엇이 일어난 것인가
일본이겠죠. 그야. 고래 사냥.
괴물사냥꾼: 일어남의 일본스러움은 과합니다. 김치 테마파크에 가면 놀이기구도 김치 모양이고 마스코트도 김치 모양이겠죠. 그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입장권이 겉절이로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모든 화단에는 배추가 심어져 있고, 바닥은 무김치를 벽돌 모양으로 깔아놓은 겁니다. 여기까지도 오케이 하신 분들은 식당 메뉴가 전부 김치라는 것에도 그러려니 하겠죠. 그런데 맛있는 김치를 먹고 나오는 길에 정수기에서 따른 물이 김칫국물인 겁니다. 그 정도의 과함입니다. 고지라.
당연하지만 여기서 일본스러움이란 일본 그 자체가 아니라 일본이 팍팍 밀었던 일본 문화를 말합니다. 닌자와 사무라이, 요괴와 무녀, 벚꽃과 주먹...아니 떡 말이죠. 피카츄.
이런 건 어디서 오는 걸까요? 해외의 일뽕 유저들을 모아보자? 해외에 일본 문화가 아직 건재함을 알리자? 무너진 일본 내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자? 만일 이게 그냥 멋있으니까 라는 이유로 나온 거라면 그건 부럽군요. 닌텐도.
7. 총평
- 떡은 정말 너무했다. -50점
- 왜색이 짙다는 표현은 구닥다리지만 이 게임을 설명하는 데는 그보다 적절할 수 없습니다.
- 요즘 일본 대형 게임들이 완전 일본풍으로 나오는 게 잦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 왜색이 짙은 건 짙은 거고 잘해놨습니다. 사무라이 검법 있잖습니까. 상대랑 마주 보다가 스릉, 번쩍하고 서로 등지고 서 있다가 칼을 집어넣으면 읔 하고 뒤에서 적이 죽는 거. 그거 필살기로 있어요! 멋지고 재밌습니다.
- 왜 이 시리즈는 매번 시리즈가 다른 게임기로 나옵니까. 여기엔 무슨 음모가 있죠?
- 전작에서 접수원 욕을 얼마나 먹었는지 접수원이 두 배. 모델링을 아주 반짝반짝 닦아놨더군요.
- 스토리는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요? 정말 그게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 친구들에 의한 세계멸망의 증거도 없는데 사실은 개복치 수준의 절망적인 생존율을 가진 생물일 수도 있잖아요?
- 각종 괴기스러운 현상에 대한 몬헌식 해석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기독교 테마파크에서 노는 기분입니다. 김빠진다고요.
- 사냥은 원래 고독한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