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뭐로 했나: ps4
난이도: 보통
2. 뭐하는 게임인가?
평범한 고등학생 마일즈 모랄레스는 거미에 물려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되었습니다. 더 스타일리시해진 액션! 정겨워진 뉴욕! 소박해진 스케일!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입니다.
3. 짧다
짧습니다.
4. 이 게임은 스파이더맨2가 아니다
함정입니다. 이 게임의 이름은 스파이더맨 2가 아니고, 그 이유는 꽤나 명확합니다.
때깔이 상당히 좋습니다. 게임성은 스파이더맨(PS4)와 거의 동일하지만 액션이 좀 더 아크로바틱해졌죠. 아크로바틱하면서도 의도적으로 허접해졌는데 어떻게 두 개가 동시에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두 게임을 직접 비교하면 많은 부분 개선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근데 개선될 필요가 없죠. 이건 리메이크 게임이나 DLC가 아니라 새 게임이잖아요. 마일즈는 피터가 아니고 서사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마일즈에게는 마일즈만의 새로운 뭔가가 필요합니다.
5. 걱정마세요. 마일즈는 걸어다니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알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코믹스 시리즈고, 마일즈의 능력은 이미 원판에 있던 것들이죠. 대체 거미에 물린 것과 백만볼트, 투명화 능력이 무슨 상관이냐 싶을 겁니다. 근데 그거는 잘 생각해보면, 피터의 초능력인 미래 예지와 벽에 붙기도 거미랑은 딱히 별 상관없는 능력이지요.
문제는 마일즈가 피터 +@ 능력자란 겁니다. 피터는 이제 상대적 허접입니다. 심지어 기껏 있는 미래 예지와 벽에 붙기도 잘 못 해서 두들겨 맞기나 하죠. 무슨 놈의 전관예우가 이래요?
직업도 가족도 친구도 주인공 자리도 잃었지만, 회춘을 얻은 피터는 잠시 잊어버리고, 스파이더맨의 큰 정체성 중 하나인 `고딩 슈퍼 히어로` 인 마일즈에 집중해보죠.
네. 당연하지만 얘 학교 안 갑니다.
피터는 지각해도 꼬박꼬박 출근은 했는데요?! 아, 네. 피터는 잊어버려야죠.
6. 어린이 세트
고등학생이면 아슬아슬하게 어린이일까요? 스파이더맨은 본래 슬림한 히어로지만 마일즈는 특히 뼈만 남은 것처럼 보입니다. 겉옷을 안 챙겨입는 쫄쫄이를 입혀놓으면 꽤나 불쌍해 보이죠. 좀 먹고 다녀라...
이렇게 빼빼 마른 마일즈건만, 게임은 어린이 세트를 강요합니다. 볼륨이 작죠. 맵해금? 전작에서 했으니 그냥 다 열어주죠. 수집요소? 고등학생은 신문 따위 안 읽고 사진 따위 안 찍어요! 챌린지? 맛만 보세요. 보스전? 에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여기 재탕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컨텐츠를 토막 내놨으니 애가 비리비리하지!
액션 자체는 전작에서 +@가 되었으니 바리에이션이 늘어났습니다만, 그래 봐야 쓸데가 없습니다.
7. 준비된 재료가 모두 소진되어
스토리는 알기 쉽습니다. 악당처럼 생긴 사람은 악당입니다. 다 악당처럼 생겼다고요? 그러면 다 악당이겠죠.
때깔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엥? 진짜 이게 끝이야?? 하는 의문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인테리어에 한 번 놀라고, 예술적인 플레이팅에 두 번 놀라고, 한 숟가락 분량이 끝이라는 것에 세 번 놀라는 것이죠. 풀 프라이스 게임 아니냐고요? 그러게요...
이 게임은 스파이더맨2가 아니라 외전입니다. 1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1탄이 클리프행어로 끝났으니까! 절벽에 매달려있는 스토리를 내버려두고 옆길로 센 겁니다. 그래놓고 이 게임은 다시 1탄 떡밥으로 끝난다고요?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어!
시리즈로서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는 뭘 하려는 건지 잘 알 수 없는 게임입니다. 이게 dlc로 안 나온 이유는 하나밖에 모르겠네요. ps5
8. 총평
- ps4가 광광 우는 걸 빼면 잘 돌아갑니다.
- 마일즈의 첫 게임이던가요? 캐릭터 팬들에게는 좋은 의의가 있을 겁니다.
-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 후드 집업
- 게임에서 모범생 냄새나요.
- 메뉴 창 마우스 포인터는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 크리스마스 시즌!
- 이강케의 원본 이름은 이광기였을까요? 대체 뭘 잘못 들으면 저런 이름이?
- 다음 작이 스파이더맨: 스파이더 그웬 같은 거면 다들 빡치고 즐겁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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