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베리드 스타즈
뭐로 했나: 스위치
플레이타임: 32시간
2. 뭐 하는 게임인가?
클로즈드 서클 추리게임
3. 성명학은 과학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붕괴된 건물에 매장당한 스타 지망생들의 이야기죠. 지망생이니까 별이 아니고 성운입니까. 이 내용은 작중에서도 지적하긴 하죠. 성운 얘기 말고요.
무너진 건물. 자력으로 탈출은 불가능. 자, 밀실이 만들어졌으니 그다음엔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맙니다.
4. 말이 참 많아
파묻힌 별들은 키워드를 얻고 등장인물들과 키워드로 대화하여 새로운 키워드를 얻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대게 이런 게임에서는 쓸데없는 질문을 하면 나는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라 식의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베리드 스타즈는 모든 것에 모든 대화가 있습니다! 모두가 모든 것에 확실한 의견을 가지고 있죠! 심지어 이 주제로는 말하기 싫다는 말조차 도 기이일게 말합니다.
작중 10분밖에 안 지났는데 대화는 2시간을 더 한 것 같습니다. 모두 연예인 지망생이니까요. 일상어를 랩처럼 할 수 있는 건 당연한 능력입니다.
5. 슈퍼 인싸 한도윤씨
주인공인 한도윤은 눈매는 더럽지만, 마음은 하해와 같이 넓으신 분입니다. 생존자 일행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죠. 심지어 모두에게 툴툴거리며 대한다고 해도, 네 의견은 어때? 하면서 주인공의 의견을 모두가 기다려줍니다.
아마도 사고가 일주일쯤 더 길어졌다면 한도윤은 신흥 교주가 되었을 겁니다. 왜인지 스스로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아닙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추리 게임 사상 가장 존중받은 주인공 중 하나일 겁니다. 왜 그 능력을 봉인하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순위가 낮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6. 여기 신비한 장치가 있습니다!
기믹은 곧 트릭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기믹이 또한 모든 트릭이기도 한 것이죠. 추리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사건 자체가 몇 없기도 하고, 우연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설명하죠.
초장부터 용의자들과 기믹(트릭 후보)를 바닥에 촤악! 뿌려놓고 하나씩 주우며 내용은 진행됩니다. 몰입도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내용이 전개될 때는 이상한 점을 잘 못 느끼거든요.
재밌는 게, 처음부터 패를 다 보여주고 게임을 시작한다는 건 대놓고 머리 굴려 추리해봐라~ 그런 거거든요. 중간중간 힌트도 많이 주고. 근데 전개가 일자형이니까 하다가 생각을 놔버립니다. 앞의 내용을 대충 무시하고 지나와도 답 찍을 때 선택지가 오답은 대놓고 오답임! 이라고 써 있는 정도죠. 친절해요. 많이 친절합니다.
게임은 아담합니다. 딱 정 붙이고 재미 좀 붙일까 싶을 때 끝납니다.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일 겁니다. 말이 겁나 많은 거 같은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거죠.
7. 총평
- 그래픽이 상당히 좋습니다.
- 대사와 더빙도 좋습니다. 한국어는 말장난이 상당히 많은데 번역은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네요.
- 리플레이 편의성도 괜찮은 편. 이지만 이동 로딩이랑 조사 로딩은 스킵하게 해줘요.
- 베이스가 밴드의 배신자란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억집니다. 베이스잖아요. 베이스라고요.
- 당신이 몇 시간 만에 인간의 가장 깊은 약점을 알아낼 수 있다면, 당신은 상담사가 아니라 슈퍼빌런이 되어야 합니다.
- 6시간은 b루트 알아낸다고 버렸습니다. 정답은 `빨간 것도`
- 메인화면에 플탐 나오는 거 좋네요.
- 재미에 비해 분량이 짧은 것은 저처럼 삽질하면 해결됩니다.
- 마지막 애들 뭐에요?
- 진짜 비밀 열쇠 나올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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